호러+요괴로 돌아왔습니다.
미치오 요루(路生 よる)님의 <지옥 어둠에 꽃도 없으니(地獄くらやみ花もなき).
가도카와 출판. 문고판으로 3권까지 출판된 상태이고 1권을 읽었습니다.
저자분은 이 <지옥 어둠> 시리즈 외엔 종이접기를 주제로 한 요괴추리물이 하나 더 있을 뿐.
신예 작가라고 해도 될 듯 한데, <지옥 어둠>으로 가도카와에서는 캐릭터 소설대상 독자상을,
저 종이접기 이야기 <오리가미당 내객첩>으로 후지미 라노벨 문예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획득.
상복이 많은 분인가 봅니다.
일단 1권만 읽은 느낌으로는 중상 이상의 요괴물... 일까요...?
완성도는 충분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음.
오싹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찝찝하게 오싹합니다.
큰 반전이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떡밥을 집착적으로 뿌린 다음 열심히 줍는 류도 아닙니다.
현실에 충분히 있을 법한 반인륜적 이야기 + 요괴 = 다같이 지옥으로 굴러 떨어지기.
최후의 구원 그런건 대체로 없습니다. 그야말로 지옥의 어둠은 꽃이 없는 법이지요.
읽으면 뒷이야기가 궁금은 한데 손이 잘 가지 않는 묘한 이야기였습니다, 만..
인상은 강렬하네요. 아무튼 1권이 에피소드 2개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라서.
2권 이후로 읽고 나서 생각나면 수정하지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늘 그렇듯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다음권 소개와 미리보기 분량 보면 알 수 있는 수준의 스포일러이니 봐 주세요 ㅠㅠ
20대 백수, PC방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위기에 처한 '도노 세이지' 청년은
간혹 죄를 저지른 사람이 요괴의 모습으로 보이는 이상한 체질입니다.
이 청년이 어느날 해질녘-- '마가 찾아오는 시간'에 묘한 카페 비슷한 무언가를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사이죠 시로시라는 미소년의 접대를 받고, 어째선지 고민 상담을 합니다.
시로시는 세이지의 눈에 죄인이 요마로 보이는건 눈에 '조마경'이 들어가서라고 설명해 주더니,
왠지 모르게 조수로 채용되었습니다.
시로시의 저택에는 때로 '손님'이 찾아오는데 이 손님이 어떤 요괴인지 봐 달라는 거지요.
모란 무늬의 새하얀 기모노를 입은 소년은 자신을 '대행업자'로 소개합니다.
곧 아이를 낳을 예정이고, 남편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여성이 찾아옵니다.
이 여성은 <아오보즈>라는 요괴로 보입니다.
꽤 잘 나가는 블로거인데, 협박장을 받았습니다. <목 매달지 않을래?>라는.
협박장의 발신인은 찾을 필요 없다면서 '손님'은 가게를 뛰쳐 나갔지만
시로시는 손님의 과거를 빠릿빠릿하게 조사해서 손님이 지은 죄를 밝힙니다.
그리고 또다른 날의 해질녘에 다시 한번 찾아온 손님에게 제안을 하지요.
"당신이 지옥의 벌을 피하고 싶으시다면, 누군가에게 죄를 고백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죄에 해당하는 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라고.
그러나 경고를 무시한 손님은 결국.... 갈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품 있고 머리 좋고 추리력 뛰어난 소년 사이죠 시로시는
다름아닌 "지옥 대행업자"였습니다.
지옥을 대신하여 죄인의 죄를 판정하고 벌을 내릴 권한을 가지는 대신,
죄인의 죄를 잘못 판정했을 때는 그 처벌이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일정 할당량을 달성하면 "마왕"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로시와 또다른 라이벌이 마왕 지위를 놓고 경쟁을 하는 중인데
시로시는 죄인들에게 죄를 씻을 기회를 한번씩 주기 때문에 조금 불리하다고 합니다.
1권에서는 <아오보즈>와 <누에>, 둘밖에 처단하지 않은 사태.
스토리는 단조롭지만 인물이나 죄과의 묘사가 괜찮습니다.
요괴에 대한 설명도 군더더기 없이 짧고 굵게 요점만 알려주는 부분이 좋은데,
이야기의 중점이 요괴보다는 관련 인물의 심리나 상황 묘사에 놓여 있어서
어디에 기대를 하느냐에 따라 호불호는 제법 갈릴 만한 소설인 듯 합니다.
세이지가 어째 '인간 애완동물' 취급을 받는 부분에서도 호불호는 생길...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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